/사진=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 이사진 일부가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초 이사회 회의에서 그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관계자를 인용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노이만 사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자와 최대 투자자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2010년 창업 당시 2개에 불과하던 지점이 올해 6월 말 528개로 늘어날 정도로 덩치가 커졌지만,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위워크는 지난해에만 19억달러(약 2조2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나빴다. 올해 상반기에도 9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150억~200억달러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방만한 경영이 문제였다. 노이만 CEO는 '위(We)'라는 브랜드 사용료로만 회사로부터 5900만달러(약 700억원)를 받았다. 논란이 되자 노이만은 이를 반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시장의 눈빛은 싸늘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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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만은 사생활 측면에서도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여름 친구들과 전용기로 이스라엘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이때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경영자로서의 자질 문제가 제기됐다. IPO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부적절한 처신으로 회사에 손해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이만이 실제로 위워크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사회가 노이만의 사임을 요구해도, 의결권 과반을 보유한 노이만이 거부할 수 있어서다. WSJ는 "노이만이 가진 의결권은 모든 이사를 해임할 정도이지만, 소프트뱅크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면서 "노이만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위워크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