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일본항공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뉴스1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방일 외국인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0만8700명을 기록, 전년 동월과 비교해 48% 감소했다. 8월이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휴가철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인데, 한일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일본 여행심리가 바닥을 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여전히 큰 위기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9일 "한국 방문객은 대폭 줄었지만 중국은 16%, 미국과 동남아는 13%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안팎에선 한국 관광객 급감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 방문객이 2.2% 역성장한 상황에서 애써 자기위안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 관광객 감소를 중국시장 확대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인데, 이는 한국 관광시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은 관광객 수, 1인당 여행경비 지출 등 여러 측면에서 한일 양국 관광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은 높은 접근성 등 관광성격이 비슷한 점이 많아 이 같은 일본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면 한국행을 고려하던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관광당국에서는 한일 양국이 노리는 중국인 관광객 타겟층이 달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본은 유커(단체관광객) 위주인 데 반해, 한국은 현재 정치적 사정으로 싼커(개별관광객) 위주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이뤄져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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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중국 개별여행객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방한 일본관광객 성장세 둔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방한 관광시장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한류스타를 활용한 중화권 특화 글로벌 광고를 집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