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화학·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제조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니켈 가격 급등은 니켈 최대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의 홍수, 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5만톤 규모의 '니켈 HPAL 프로젝트' 건설 비용이 예상보다 상향 조정된 것도 니켈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비가공 광물자원 수출금지' 조치를 실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니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니켈 가격 급등이 포스코케미칼 실적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성장하는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 영업이익에서 2차전지 소재(음극재∙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7%이며, 특히 양극재 비중은 3.8%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 본격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 탓이다.
니켈 비중이 높은 'NCM 811' 배터리는 세계에서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두 곳만 양산에 성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중소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협력관계를 맺고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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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등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기술 및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 사업영역에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뛰어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 8월 30일에 충북 예산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발생한 ESS 화재사고도 포스코케미칼 실적에 일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판매 중 약 25%가 ESS 공급분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비철강 소재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음극재와 양극재사업을 각각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지난 3월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