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사우디 테러 불똥 튄 중국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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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17일 혼조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테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 등 악재와 호재가 뒤섞이며 시장이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중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0.06% 오른 2만2001.31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는 0.29% 오른 1614.58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인 뒤 등락을 반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며 장 초반 매도세가 우세했으나, 엔화 약세와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지수 종가가 2만2000엔대를 넘긴 것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신문은 일본 증권사의 한 전략가를 인용해 "(사우디 석유시설 중단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증시에 부담을 줬으나, 세계 각국이 비축된 석유를 방출할 경우 원유 수급에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있어 관련 매도는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증시는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74% 내린 2978.12로 거래를 마쳐 3000선이 무너졌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1.40% 떨어진 2만6744.78를 기록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0.22% 내린 1만874.50으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사우디 석유시설 테러가 증시에 영향을 줬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전년비 4.4% 증가했다고 밝혔고, 리커창 부총리는 "중국 경제가 확실한 경기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주요 70개 도시 평균 신규주택가격 역시 전월 대비 0.58% 오르며 직전 달(0.59%↑)에 비해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사우디 피격으로 인한 유가 강세가 중국의 통화 정책 완화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유가 급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한편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오는 18일 중국 무역 협상 실무단이 다음달 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관련 이슈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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