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2분기도 역성장 '빨간불'…수익성도 악화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9.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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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단가하락' 기계·전기전자업 수익성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


기업 매출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외감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로 집계됐다. 전분기(-2.4%)에 이어 역성장한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말 기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기업 3764개는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수출주력 품목인 기계·전기전자업, 석유·화학업 매출액증가율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6.9%, 석유·화학업은 -3.8%를 나타냈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증가율은 -9.0%에서 -6.9%로 개선됐고, 석유·화학업은 -1.4%에서 -3.8%로 악화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 매출액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8.8%로 집계됐다. 1분기 0.1%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운송장비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산업 매출액증가율 하락폭을 줄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1.2%, 중소기업이 -0.6%로 집계됐다. 1분기 대기업, 중소기업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2.3%, -2.8%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52원을 남긴다는 것이다. 전년동기(7.7%)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였다. 2016년 3분기(4.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기(16.1%)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0%, 중소기업이 6.3%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8%, 중소기업은 7.3%였다.

기업 안정성은 지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총자산 대비 차입금 및 회사채 수준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22.8%)에 비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부채로 잡혀있던 법인세, 배당금 등이 4월에 지급되는 계절적 영향으로 2분기에는 통상 부채비율이 줄어들게 된다"며 "차입금의존도는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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