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친환경' 넘어 '필(必)환경' 노력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09.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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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옥수수 추출 원료 사용한 친환경 포장재…신선식품 전문 e커머스, 친환경 배송박스 도입

옥수수 원료 비닐로 포장한 롯데마트 'GAP 깻잎' /사진제공=롯데마트옥수수 원료 비닐로 포장한 롯데마트 'GAP 깻잎' /사진제공=롯데마트


유통업계가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환경 보호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각 업태에 맞춰 친화경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는 포장재를 개선하고, 장바구니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충남도청, 만인산 농협과 손을 잡고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포장재를 개발했다. 기존 포장재와 달리 땅에 묻어도 자연 분해돼 별도 분리 배출 없이 버릴 수 있다.



이마트 (64,100원 ▲500 +0.79%)는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쇼핑으로 쌓인 택배 박스와 아이스팩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특별 제작한 장바구니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장바구니 활성화 노력의 결과 올해 상반기 이마트 대여용 장바구니(500원) 매출은 15.5% 증가했다.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편의점도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 6월 편의점 대표 상품인 즉석 원두커피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원두를 친환경 원두로 교체하고,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래로 전면 교체했다. GS25는 비닐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부직포 형식으로 된 친환경 다용백을 도입했다. 가격은 500원이다.



헬로네이처 '더그린박스' /사진제공=헬로네이처헬로네이처 '더그린박스' /사진제공=헬로네이처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e커머스 업체는 포장재와 보냉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업체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와 '더그린팩'을 사용한 배송 시스템이다. 마켓컬리는 올해부터 화학물질 폴리머를 사용한 보냉제 대신 100% 물로 된 '에코워터백'을 사용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아무래도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포장할 수밖에 없다"며 "포장을 최소화하고, 친화경 소재를 발굴하는 등 친환경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 친환경 행보는 정부의 관련 규제 강화와 연관이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속비닐 사용까지 금지했다. 지난달에는 자율포장대에서 사용하는 종이박스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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