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드론 10대가 사우디 동부 해안에 위치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두 곳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후티 반군은 최근 몇 달간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의 공항, 담수시설과 석유시설을 공격
해왔다. 5월에도 사우디 송유관에 공격을 가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드론 10대를 동원해 사우디의 샤이바 유전을 급습한 바 있다.
유엔은 이에 드론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민간인도 다수 희생된다며 드론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각국은 드론 사용을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시설이 전례 없는 피해를 입으면서 드론 전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를 탈황·정제하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사우디 당국이 두 시설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에 가까운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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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번 공격은 그동안 후티 반군의 소행 중 사우디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미들베리연구소의 파비안 힌즈 무기 연구원은 "(공격에 따른 피해가) 너무 커서 놀랍다"면서 "그동안 사우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있었지만 실제 피해는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큰 피해에 미국과 사우디 당국은 드론이 아닌 순항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고 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양국은 후티 반군이 아닌 이란과 이라크가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