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이 전세계 공급 차질을 해소할 유일한 해결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산유국 제재를 해소하거나, 자체 생산량을 늘려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간의 석유패권 다툼도 미국으로 추가 더욱 기울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곧바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에너지부는 유가 시장의 단기적 충격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 공급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도 협력해 가능한 옵션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요 원유생산지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만 현재 6억4500만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가 있으며, 이는 미국이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아람코가 상당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먼저 사태 장기화를 가정하고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에너지애스팩츠는 OPEC의 원유 추가생산여력이 지난 2분기 하루 200만배럴에서 올 4분기에는 100만배럴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원유 수출 제재 등을 가했던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숨통도 쥐고 있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엔 이들에 대한 제재 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로 양국은 하루 300만배럴 가량의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사우디 원유 공급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미국에겐 이익이 된다. 미국은 올해에도 생산량을 늘리며 하루 생산량이 1340만배럴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년내 하루 수출량도 현재(300만배럴)의 두배인 60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7년 동안 OPEC은 매년 1%씩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면서 이제는 미국 중심으로 원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