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된 12일 오전 청량리역을 찾은 한 시민이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임소연 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12일, 서울 주요 역과 터미널에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SRT가 출발하는 서울 수서역에는 오전부터 양손에 선물 세트를 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역사 안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귀성객이 열차가 출발하기 전 간단히 아침을 먹었고 피로를 쫓기 위한 커피도 챙겼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12일 동서울터미널에 귀성객들이 가득 차 있다. /사진=김상준 기자
서울에 있는 자식을 만나기 위해 직접 고향에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오는 역귀성객도 많았다.
전병완씨(74)는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가 바쁘고 힘드니까 우리가 직접 올라왔다"며 "고기, 과자, 꽈배기, 명태포 등 아들 부부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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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는 군인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논산 육군훈련소 조교인 병장 이모씨(22)는 "지난해에는 추석에 휴가를 못 썼는데 올해에는 나와서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어른들께 드리기 위해 PX에서 홍삼 세트도 사 왔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서울터미널 역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이 가득했다. 다들 한가득 짐을 챙겨온 탓에 한 승객이 짐칸에 캐리어를 싣지 못하자 직접 들고 버스에 올라타는 풍경도 연출됐다.
장모님을 배웅하러 나온 임동혁씨(64)는 "어제 92세이신 장모님께서 올라오셔서 하루 동안 같이 있었다"며 "장모님이 아직 정정하신데 건강할 때 최대한 많이 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