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오염된 조개젓이 A형 감염 유행의 주요 원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8월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사례 26건을 조사한 결과, 21건에서 감염자들이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조개젓 18개를 수거해 검사했고, 이 중 11개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조개젓 5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결과,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았다.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189명의 인체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cluster)을 형성했다. 이는 A형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월28일부터 8월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력을 조사한 결과, 42%가 잠복기 내에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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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조개젓 제품은 지난 4일 기준 4종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형간염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탈(www.cdc.go.kr/npt)을 통해 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예방과 관리 강화를 위해 A형간염 등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대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A형간염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B형 및 C형 간염환자,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현재 11개인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내년까지 17개로 늘릴 예정이다.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지자체의 감염병 감시,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업무를 지원하는 기구다.
식약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이달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하고, 앞으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 조개젓이 통관될 때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반송 조치 등을 통해 국내에 문제 제품이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간염 예방접종 등 A형간염 예방 조치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