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이기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밤 볼턴에게 백악관은 그의 복무를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력히 동의하지 않았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강경한 대외정책을 추구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 인사인 볼턴 보좌관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군사 개입 등 초강경 정책을 조언해왔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한 것도 그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하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 북한을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자신의 명의로 낸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대화는 항상 좋은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주 좋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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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의 미온적인 태도로 아직까지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말 북미 실무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북한의 핵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WMD(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 및 폐기를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일부 핵시설의 동결 및 폐기 만을 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