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했다" 사모 대표주자 타임폴리오, 올 순익 3분의1 수준으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9.09 15:19
올 1~6월 전년比 66% 감소, 상당수 사모 운용사 적자 감안하면 악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증시 부진의 불똥을 피하진 못했다. 운용 펀드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연초 이후 국내 증시 부진으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올해 1~6월 순이익은 90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68억원)에 비해 178억원(66%) 줄어든 것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1~3월은 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냈다. 이어 올해 4~6월은 32억원으로 전년동기(210억원)에 비해 177억원(84%)이나 줄었다.
자산운용사 한 대표는 "타임폴리오 운용 펀드(한국형 헤지펀드)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80~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올 4~6월 증시가 연초 반등 이후 0.5% 가량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운용성과가 전년 동기대비 하락해 기본 및 성과 등 펀드 운용보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타임폴리오의 올 4~6월 펀드 운용보수는 7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300억원) 비해 230억원(77%)이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4~6월 순익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 4~6월 상당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순이익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타임폴리오의 순이익 악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순이익이 나름 선방했다는 것이다. 올 4~6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186개사 중 101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타임폴리오의 올 1~6월 순이익이 여전히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가장 큰데다 공모펀드 운용사를 포함한 260개 자산운용사 중 11위 규모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임폴리오가 사모, 공모펀드를 모두 취급하는 공모펀드 운용사와 달리 사모펀드만 판매했는데, 순이익이 대형 공모펀드 운용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올 들어 하반기 국내 증시가 더 떨어져 타임폴리오의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일 기준 지난 7월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6% 가량 떨어졌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출시 등을 통해 신규 시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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