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하게 만든 '프리미엄 생필품' 가격 거품도 뺐죠"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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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박지나·연고은 심플리오 공동대표 "전 제품 성분 안전등급 공개"

박지나(왼쪽)·연고은 심플리오 공동대표/사진=이민하 기자박지나(왼쪽)·연고은 심플리오 공동대표/사진=이민하 기자


"매일 얼굴에 바르고 몸을 씻을 때 쓰는 화장품, 샴푸, 바디로션은 어떤 성분으로 만들까요.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만 따지고 정작 유해 성분 여부는 잘 모르는 채로 넘어갑니다."

박지나, 연고은 심플리오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합리적인 가격대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3월 설립된 심플리오는 좋은 품질의 프리미엄 생필품들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기획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두 대표는 모두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 출신으로 소비재 브랜드 전문가다. 박 대표는 상품기획·개발를 담당하고, 연 대표는 주로 마케팅 전략을 맡고 있다.

심플리오의 PB상품은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을 주로 사용해 첨가되는 화학성분을 최소화했다.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합성 계면활성제, 인공색소 등 화학성분은 원재료에서 최대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향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재료는 미국 비영리환경단체인 EWG의 '그린(Green)' 등급을 사용했다. EWG는 화장품 성분을 안전성에 따라 1~10등급까지 나눠 평가한다. 그린은 최고 수준인 1,2 등급에 해당한다.



모든 성분은 가감없이 안전 등급을 표기해 공개한다. 박 대표는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 등 식물성 첨가제를 쓰는 식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성분을 자연에서 추출한 것으로 쓴다"며 "화학성분은 필수적인 부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되, 등급이 낮은 성분을 사용할 때도 모든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표방하면서 유통·판매망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모든 PB상품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서만 판매한다.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구조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제거했다. 연 대표는 "PB상품을 홈쇼핑, 오픈마켓 등 여러 채널에서 판매하면 제품 가격대를 다른 유통 마진을 고려해 책정할 수 밖에 없다"며 "자체 쇼핑몰 단일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하면 프리미엄급 제품도 저가 제품만큼이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신개념 PB제품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초기 상품군은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안전한 성분만 사용한 스킨케어, 헤어·바디 케어, 세제 제품 등 3개 카테고리 내 30여종이다. 가격대는 4000원선 위주다. 내년 안에 제품군을 아기용품, 반려동물 용품, 가공식품 등 150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PB 제품에 집중하면서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소비하는 여러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해갈 것"이라며 "PB상품 외에도 전체 제품 중 20~30% 정도는 다른 프리미엄 생활용품을 선별적으로 공급·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플리오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심플리오심플리오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심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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