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제 바닥? 글로벌투자사 잇따라 "주식 사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19.09.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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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보다 통화완화 기대감 커져…과거에도 금리역전 뒤 주가 10% 올라
투자자 대부분 여전히 신중 모드…채권 거품 터질 위험성도 제기

증시 이제 바닥? 글로벌투자사 잇따라 "주식 사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 홍콩 시위, 위안화 약세, 한일 갈등 등등 온갖 악재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바로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사례와 미국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을 고려했을 때, 이달부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 증시 9월부터 회복 전망"=세계 23개 주요 주가지수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월드지수'는 지난달 2.2%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폭탄을 주고 받은데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보면 투자회사 JP모건체이스는 투자노트에서 "무역전쟁과 장단기 금리역전에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경기침체 부담을 느낀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1980년 말과 2000년대 초, 2000년대 중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 1년 뒤 미 증시는 평균 10% 상승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즈카 전략가는 "미 증시가 올해 4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내년 여름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아직 불확실한 변수로 남아 있지만 전략적 지표(tactical indicator)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가도 "무역전쟁 공포가 잠시 수그러들고,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자산 흐름이나 현재 주가 등 18개 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위험자산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연 5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위안화는 26일 역내 시장에서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7.1487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초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연 5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위안화는 26일 역내 시장에서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7.1487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초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역전쟁·채권거품 등 위험 여전=일부 긍정적인 전망에도 투자자 대부분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고, 채권시장 거품이 터질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UBS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주 2015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다. 홍콩 투자회사 마누라이프, 헤지펀드 리갈앤드제너럴 등도 주식을 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이날 자국 상품에 15%의 관세 공격을 가한 미국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키로 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미국 지도자가 도달한 합의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평면TV와 신발 등 1100억달러(약 130조원) 어치 이상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는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중국도 이달 1일 자로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12월15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최근 지표를 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인 3000선까지 다시 오르고, 현재 1.5% 정도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2% 위로 뛰어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석 달간 1600억달러(약 194조원)나 몰린 채권시장의 거품이 터지면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경기침체가 올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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