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트화재 승객 34명 사망·실종… 선원 전원구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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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판 탱크 폭발 가능성…갑판서 자던 선원 5명은 모두 구조돼

2일(현지시간) 새벽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타바바라의 산타크루즈 섬 인근에서 상업용 다이빙 보트 '컨셉션'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배에 타고 있던 39명 중 8명은 사망했고, 26명은 실종 상태다. /사진=AFP2일(현지시간) 새벽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타바바라의 산타크루즈 섬 인근에서 상업용 다이빙 보트 '컨셉션'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배에 타고 있던 39명 중 8명은 사망했고, 26명은 실종 상태다. /사진=AFP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스쿠버다이빙 보트가 화재 사고로 침몰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

2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州) 남부 산타바바라의 산타크루즈 섬 인근에서 상업용 다이빙 보트 '컨셉션'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경찰은 선박에서 시신 4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인근 해저 바닥에서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배에는 선원과 승객을 포함해 39명이 탑승했는데, 5명은 구조됐고 이들과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26명은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추가로 발견된 시신 4구는 DNA 샘플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3시 15분쯤 산타크루즈 섬 인근에서 구조 신호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1981년 운항을 시작한 23m 길이의 컨셉션호는 지난달 31일 다이빙 여행을 위해 산타바바라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5시 귀환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화재로 이날 새벽 19m 아래 해저로 침몰했다. 갑판에 있던 선원 5명은 구조됐으나, 화재 당시 34명의 승객은 객실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컨셉션호는 갑판 아래 3층짜리 객실로 이뤄진 구조다.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선박의 스쿠버 혹은 프로판 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근처를 지나던 고기잡이배에 구조된 선원 밥 한센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쾅'하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다"며 "탈출 후 밖을 보니 선수부터 선미까지 배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한센은 "탈출한 선원 중 일부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컨셉션호로 되돌아갔지만, 소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안경비대 매튜 크롤 소령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많은 사람이 탈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지역구 의원인 다이앤 페인스테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늘날 구비된 안전규정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화재 참사를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선원들의 안전교육 여부와 깨어있거나 갑판에 있었는데도 승객을 구조하지 못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해당 선박의 소유회사인 '트루스 아쿠아틱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직 수색과 구조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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