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사진=로이터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은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위와 같이 운을 띄웠다. 이는 영화 '헝거게임'에 등장하는 명대사다.
지난 30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한나절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웡은 '홍콩인들은 중국에 겁먹지 않는다(The People of Hong Kong Will Not Be Cowed by China)'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 대사는) 올여름 내내 이어진 시위에 참여한 수십만 명의 홍콩 시민들의 정신을 대표한다"며 "당신들(경찰)은 우리를 체포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시위대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웡과 차우는 "지도자 없이 진행된 이곳의 대규모 저항 운동은 중국 공산당 권위주의 정권과 맞서는 중요한 최전방의 전투"라고 강조했다.
둘은 다음날인 31일 벌어진 시위에 더욱 주목했다. 경찰의 집회 불허로 충돌을 우려한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집회를 취소했으나, 수만명의 홍콩 시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웡과 차우는 "체포, 최루탄, 물대포를 무릅쓰고 수만 명의 시민이 나와 행진했다"며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에 겁먹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홍콩 청년들이 시위의 주역임을 강조했다. "홍콩 청년들은 경찰이 쏜 최루가스를 마시며 빠르게 어른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용돈으로 안전 마스크를 사고,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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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콩 경찰은 과도한 폭력 진압, 여성 시위대 성추행, 구급대원 방해 등 권력 남용을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0월 1일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 행사를 겨냥해 싸움을 계속할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그들(중국)은 국민들의 기억을 새로 쓰면서 역사를 자기네 편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그러나 홍콩인들은 싸움 없이 그날을 기념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를 위한 다른 나라의 도움 역시 호소했다. 웡과 차우는 "미국 의회에서 미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중국 관리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며 "이 법은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이 받는 경제적 특별대우를 되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 의회가 법을 통과시킨다면 침묵하는 홍콩의 다른 동맹국과 독재자 중국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