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폴란드행 취소하고 여배우와 골프 '시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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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도리안' 이유로 폴란드 방문 취소한 뒤 골프… "매시간 보고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스1


'골프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미국 상륙을 앞두고 골프 회동을 해 논란이 인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 골프클럽에서 여성 배우 데브라 메싱 일행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더힐이 CNN을 통해 입수한 동영상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흰 티셔츠와 황갈색 바지를 입고 골프를 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오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파괴력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등급을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같은 날 중미 지역 바하마 제도를 강타해, 전신주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바하마는 미 플로리다주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의 섬나라다.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강화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위성사진 모습. 최고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이날 중미 지역 바하마 제도를 강타해, 전신주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AFP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강화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위성사진 모습. 최고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이날 중미 지역 바하마 제도를 강타해, 전신주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AFP
'도리안'이 2일 늦은 오후부터 3일 사이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주 당국은 긴급 대피령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안'의 피해 상황을 지켜본다는 이유로 폴란드 방문을 취소했으나, 이후 북부 버지니아주의 본인 소유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리안'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헬리콥터를 이용해 버지니아 골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로부터 허리케인에 대해 매시간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게이너 FEMA 청장 대행도 워싱턴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함께 골프를 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골프장을 떠나 캠프 데이비드로 다시 이동해 예정된 전체 브리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코스를 추적하는 사이트 '트럼프 골프 카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212차례 골프를 쳤다. 이 사이트는 대통령 취임 후 골프 여행에 투입된 세금만 1억900만달러(약 1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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