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진압 훈련 공개한 中… 홍콩에선 대규모 시위 취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08.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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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웡·아그네스초우 체포돼…물대포로 시위진압 훈련 영상 공개해 압박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이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라이치콕 구치소에서 출소를 하고 있다. 웡은 이날 구치소를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그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이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라이치콕 구치소에서 출소를 하고 있다. 웡은 이날 구치소를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그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31일 열기로 했던 대규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30일 취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민간인권전선은 31일 오후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연 후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당초 31일은 우산혁명의 계기가 됐던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 결정으로부터 딱 5년째 되는 날이서 대규모 집회가 예상됐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우리는 시위 참가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시위 취소 이유를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경찰과의 무력 충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전날 집회에 행진을 모두 거절했다. 이후 홍콩 공공집회·행진 상소위원회는 민간인권전선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콩 경찰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전격 체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웡 비서장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는 중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데모시스트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용 "조슈아 웡 비서장이 오늘 아침 7시 30분쯤 체포됐다"며 "그는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으며, 우리 변호사가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인 아그네스 초우도 같은 날 체포됐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홍콩 경찰은 웡과 초우가 지난 6월21일 완차이 홍콩 경찰 본부 공격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들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 예정된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허하며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물대포 진압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시위대 압박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선전에 집결한 무장경찰의 시위 진압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시위대 역할을 하는 경찰을 향해 물대포 차량 두 대가 물을 뿜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흐를 경우 강력한 진압에 나설 것이란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홍콩 시위대의 위법 행위와 폭력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며 "이런 폭력행위는 홍콩 시민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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