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휴전 제의…트럼프 "오늘 무역협상"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3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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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中 상무부 대변인 "관세 취소하고 무역전쟁 고조 막아야"…美에 화해 손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에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사실상 미국에 무역전쟁 휴전을 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새로운 형식의 무역협상을 예고했다. 최근 중국의 관세보복과 미국의 재반격으로 격화됐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총 5500억달러(약 67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서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 셈이다.

또 이날 가오 대변인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양측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미중 간 전화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양측 팀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진정성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국과 '다른 급'(at a different level)의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른 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장관급 회담이 아닌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 등 정상급 협의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서 최종 생산물이 무엇이 될 지 지켜보자"며 "마지막 성과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다른 급'과 관련, "미국과 중국은 다양한 수준에서 소통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다음달 1일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15% 관세가 발동될 예정된 가운데 이날 협상으로 추가관세 부과가 미뤄질지 주목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3일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에 대해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5%포인트씩 인상하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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