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01차 미재향군인단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정책의 중심에 '미국주의'가 있음을 역설하면서 북한을 '불량 행동 국가'라고 표현하면서 직면한 도전 과제로 이란, 중국, 북한 등을 꼽았다. 폼페이오는 북한과의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제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2019.08.28.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행사에서 “북한의 불량행동(rogue behavior)은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인 ‘미국주의’(Americanism)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주의’를 ‘무역와 안보 분야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에서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공개된 인디애나폴리스 지역방송 WTHR과 인터뷰에선 직접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 중에서 가장 독특한 건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적 연대 구축”이라며 “우린 북한에 진짜 압력이 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마련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가 아닌 국제적 제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 북한의 신무기 시험 발사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실무협상)팀을 현장에 투입해 우리 팀과 함께 일하도록 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보리는 27일(현지시간)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대북제재 이행과 비핵화, 협상 재개 등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나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을 두둔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바람대로 다음달 북미 협상이 재개될 경우 실무 접촉을 거쳐 내달 하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