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예산안 편성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29일 기획재정부가 편성한 2020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신속한 성능평가 지원,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등을 위한 자금 공급을 최우선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핵심 소·부·장 산업의 일본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100개 품목 자립화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전략 핵심소재 자립화 기술개발에 내년 중 1581억원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제어기 기술개발에 85억원을 배정했다. 이들 분야에는 각각 5년간 1조6000억원, 855억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이밖에 대·중견기업 수요에 기반한 기술연계 과제 등에 대한 중소기업 소재·부품·장비 전용 R&D 신설 4개 사업(600개 과제)에 1186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마지막으로 소·부·장 기업 전용투자 자금으로 1조6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1조2000억원이 있던 풀에 신규로 4000억원을 증액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 자금으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전용 5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민간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모태펀드(600억원 출자)를 조성하면 민간 투자를 더해 1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 수 있다. 같은 구조로 혁신모험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해 4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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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밖에 양산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공급물량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800억원을 출연해 민간기업들 보증을 늘려주고, 창업기업자금 200억원과 신성장기반자금 300억원으로 융자 서비스에도 나설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소재·부품·장비 등 중간재의 대일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이 분야는 소위 전형적 '가마우지 경제' 형태를 보였다"며 "2조1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목적예비비에서 5000억원을 증액하고 안정적 재원확보와 체계적 집중 지원을 위해 한시 특별회계 신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