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만찬에서는 러시아의 G8 복귀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리아, 북한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방 안에 두어야 한다"며 러시아의 G8 재합류를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연합 관리는 "대부분의 다른 지도자들은 G7이 자유민주주의의 공동체라고 주장했고, 그런 이유로 그들은 푸틴 대통령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러시아의 G8 체제 편입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실무 조찬회담에서도 "내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재합류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G7 정상회의는 미국에서 열린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재합류에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은 민스크 협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내린 상태다. G7 공동성명 채택은 모든 회원국이 동의해야 하는 만큼, 러시아의 G8 체제 복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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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G7정상회의에서 무역갈등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 문제 등 여러 사안 해결을 위해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 복귀 문제를 두고 미국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G7 정상회의 주재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G8로 돌아온다면 이는 잘못을 저지른 자가 처벌받지 않는 시대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를 G8체제에 편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밝혀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도 제재 완화와 함께 G8 복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우리는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러시아가 G8에 복귀할 가능성은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 타협하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