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26일 재계에 따르면 두선씨는 지난 19일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보통주 2만5056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선씨 외에 정 회장의 장녀 현이씨와 차남 우선씨도 같은 날 각각 2만928주, 4345주씩을 매수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2세 책임경영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회장의 세 자녀 중 장남 두선씨는 이달 초 그룹 싱가포르 법인 '현대 퓨얼스'의 법인장 자리에 오르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탰다. 현대 퓨얼스는 선박유를 선박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법인이다.
1990년생인 두선씨는 2014년 현대종합상사 법무팀 차장으로 입사했고, 2016년 부장으로 승진해 사업개발팀에 몸담았다. 올해 상무보로 승진한 뒤 해외법인장 자리까지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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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 현대종합상사 실적도 범현대가 독립 후 약진을 이어간다. 2015년 23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첫 기업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올해 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0.4% 늘어난 데 그쳤지만, 종합상사 사업에 치명적인 미중무역분쟁 등 대외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현대가 독립을 기점으로 2세 책임경영과 실적도약이 이뤄지는 양상이지만,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과 범현대가를 여전히 따로 떼 놓고 볼 수는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 전체 매출 중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 기업들의 비중은 2015년 57%에서 올해 75%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차량소재 사업부가 핵심인데, 정 회장의 사촌 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기아차, 현대로템이 주 거래처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 번째 동생인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아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지금도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현대종합상사의 새 먹거리인 예멘 가스전 사업이 궤도권에 오를 때까지 범현대가 기업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