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삼성 다음은 효성·하림..10조클럽 8곳 국내사업장 방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08.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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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경제성과 갈증·日 대응에 대기업과 스킨십 부쩍 늘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가 플라스틱 저장용기를 감아서 성형하는 수소저장용기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2019.08.20.   photo1006@newsis.com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가 플라스틱 저장용기를 감아서 성형하는 수소저장용기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2019.08.2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전북 전주의 효성, 익산의 하림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두 기업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격려했다. 부품소재산업 국산화 등 '경제 극일' 의지를 현장 방문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자산 10조원 이상(10조클럽) 대기업 8곳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했다는 기록도 남겼다.

앞서 4월 30일 경기 화성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전략 선포식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 삼성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 걸로 주목 받았다. 3개월 전인 1월15일,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후 문 대통령은 "한번 와달라"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얼마든지 가죠"라며 "대규모 투자를 하면"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격려할 만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는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 2028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산업에 신규투자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보급 등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맞춰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자체는 증설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정했다.

하림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4곳 중 유일하게 그룹의 고향인 전북(익산)에 본사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까지 익산에 88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식품산업 활성화 계획도 갖고있다. 일본 경제보복에 맞서 미래 제조업 자생력을 키우고(효성) 지역균형발전-고용확대(하림)에 앞장서는 기업을 문 대통령이 찾아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주에서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가동중인 1라인, 공장증설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수소 저장용기 생산과정도 시찰했다. 탄소산업과 수소경제의 결합 현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여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2019.08.20.   photo1006@newsis.com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여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2019.08.20.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20.   photo1006@newsis.com【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20. [email protected]
201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이 기업 총수와 만나거나, 대기업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는 건 드물었다. 해외 순방시 우리 기업의 진출 현장을 찾는 것과는 달랐다. 청와대 내부에선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의 여파 탓에 특정 기업 방문은 괜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 주요 그룹 총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했으나 문 대통령이 기업과 소통하는 데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커졌다.

집권3년차 경제적 성과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며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스킨십을 부쩍 늘리기 시작했다.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가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등 경제적 위기요인이 되자 이런 노력이 가속화됐다. 청와대로 총수들을 부르는 간담회 외에 현장방문에도 나섰다. 그 결과 문 대통령이 방문한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은 효성·하림을 더해 8곳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은 4월 삼성 방문 전, 지난 2월 모디 인도총리 방한때는 잠실 롯데타워를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현장에서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엔 4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 2월 현대자동차 자율차 ‘넥쏘’를 시승했고 한화큐셀의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해외순방만 보면 현대ENG 현대건설 LG상사가 만든 투크메니스탄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지난 4월 찾았다. 앞서 3월 대림건설의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건설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7월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의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GS가 짓는 싱가포르 지하철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현대차의 경우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중국 방문 때 충칭 현대차(베이징현대) 합작 공장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넥쏘'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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