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몽콕 지역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을 위해 홍콩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을 지지하고 홍콩을 폭력 속에서 빼내자."
홍콩에서 11주 연속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주말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위 양상이 반중파 대 친중파로 양분되고 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18일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예상돼 우려와 관심이 모인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토요일인 전날 11번째 주말 집회에는 47만6000여명(주최측 추산)이 까우롱반도 몽콕지역에 모여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몽콕경찰서에 계란과 쓰레기를 던지고 레이저빔을 경찰에 쏘는 등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해산작전이 시작되자 시위 참가자들은 곧 흩어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애드미럴티 지역 타마르공원에서 친중 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재야단체연합 '민간인권전선'은 18일 대규모 시내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시민들은 전날 "8월 18일, 빅토리아공원에서 만나자"고 외치며 해산했다. 지난 6월16일 200만명이 모인 집회 기록을 깨고 '300만 시위를 만들자'고 나선 것이다. 300만명이면 홍콩 전체 인구 740만명의 40%에 해당한다.
18일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면서 중국군 개입 가능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17일 밤 웨이보에 홍콩 인근 선전에서 무장경찰이 시위대 진압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SCMP는 "이날 집회가 향후 홍콩 시위 상황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