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폭력 진압 보기 싫어…시진핑과 곧 통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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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시진핑, 시위대 만나면 금방 문제 해결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중국의 폭력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관여를 자제하던 홍콩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를 위해 방문한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로부터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폭력 진압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폭력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 지도부와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15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 주석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만일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면 행복하고 현명한 결말을 가져올 것으로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시 주석에게 협상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홍콩 시위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의 홍콩 시위 관련 언급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를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트위터에서 "중국은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먼저 홍콩 문제를 인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홍콩에 인접한 중국 선전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선 중국 군 병력 수천 명이 붉은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 인민무장경찰부대(PAP)로,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중국 병력이 홍콩 주변에 집결한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우려를 표하며 홍콩에 대한 '여행자 경고'(travel advisory)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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