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결항으로 붐비는 홍콩 국제공항의 모습. /사진=로이터
13일 CNN 등에 따르면 홍콩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항공편은 결항 또는 지연될 것으로 보여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공항 대변인은 "모든 비행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비행 일정 조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승객들에게 항공편 운항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 일정이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어 공항에 체류 중인 승객들. /사진=AFP
4일째 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12일 오후 6시쯤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알리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상당수가 공항을 빠져나갔다.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 페르난도 청은 "경찰이 어제 최루탄을 발사했던 것으로 보아 공항 내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위자들에게 안전을 위해 "질서 정연하게 떠나라"고 요구했다.
공항을 빠져나가던 시위대와 승객들로 인해 일대 교통은 마비됐다. 이날 오후 7시쯤 공항은 발이 묶인 승객들에게 카우룽역으로 가는 공항 특급열차표를 무료로 배부했지만 SCMP는 "기차가 너무 꽉 차 있어서 한참동안 열차 출입문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소셜미디어에서는 공항의 조명이 모두 꺼진 상태를 보여주는 가짜 사진이 나돌았지만 오히려 공항은 어느 때보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공항 내부에는 비행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을 변경하려는 승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홍콩 국제공항을 지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사진=로이터
12일 공항 시위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경찰이 쏜 콩주머니탄환(bean bag round)에 한 여성 시위자가 눈을 맞아 실명되면서 열렸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시위대 속에 잠입했으며, 검거 과정에서 4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 참가 시민들은 한쪽 눈을 가리며 경찰에 항의 표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