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쏜 총에 실명까지…홍콩시민 "도와달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8.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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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경 진압에 시위대 부상자 속출…시위대, 공항서 국제사회에 지지 호소

'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진 붕대를 감은 한 홍콩 시민. /사진=로이터통신'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진 붕대를 감은 한 홍콩 시민. /사진=로이터통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한 홍콩 시위대를 경찰이 폭도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에는 경찰이 쏜 콩주머니탄환(bean bag round)에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눈을 맞고 실명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쏜 탄환에 눈을 맞은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구급대원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쏜 탄환에 눈을 맞은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구급대원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경찰이 쏜 탄환에 눈을 맞고 구급대원에 실려가는 한 여성. /사진=로이터 경찰이 쏜 탄환에 눈을 맞고 구급대원에 실려가는 한 여성. /사진=로이터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시위대 속에 잠입해 시위대 검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4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당한 한 남성. /사진=로이터통신11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당한 한 남성. /사진=로이터통신
1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에 붙잡힌 한 시위대. /사진=로이터통신1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에 붙잡힌 한 시위대. /사진=로이터통신


홍콩 사복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홍콩 경찰이 무릎으로 강하게 짓누르는 모습이다. 영상에서 경찰에 잡힌 남성은 "미안하다. 나는 이미 잡혔으니 누르지 말아 달라. 제발 하지 말라"고 수차례 호소했으나, 경찰은 얼굴을 시멘트 바닥에 강하게 눌렀다. 해당 남성은 결국 얼굴이 피범벅이 되고, 두 손에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뒤에야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시위. /사진=로이터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시위. /사진=로이터
홍콩 시위대는 12일 경찰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며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장소를 국제공항으로 정한 것은 홍콩의 어려운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전날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가 실명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리고 참가한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전날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가 실명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리고 참가한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
홍콩 시민들은 이날 한쪽 눈을 가리고 시위에 참가해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가 실명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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