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삼수이포 지하철 역 주변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0주째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쯤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토요일인 전날에도 시위대는 홍콩 타이포, 타이와이, 침사추이, 추엔완, 카우룽베이 등 곳곳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했지만 시위대는 각지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출동하면 재빨리 흩어지는 전략을 취해 부상자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SCMP는 "시위대가 게릴라식 전략을 쓰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홍콩 시위대가 이제 물리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와 쥐 전술(Cat-and-Mouse Tactics)'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들이 각국 언어로 된 플래카드를 들고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도 홍콩 기업에 제재를 가하며 시위 확산을 막고 있다. 9일 중국 민항국은 자국 영공에 들어오는 홍콩 민항사 캐세이퍼시픽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탑승 명단을 사전 조사할 것이며, 승인을 얻지 못하면 영공 통과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위에 참여한 직원들이 중국행 비행기를 조종하거나 중국 영공을 지나지 못하도록 제재했다. 하루 뒤 캐세이퍼시픽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조종사 1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승객의 정보를 유출한 직원 2명을 해고했다. SCMP는 "캐세이 항공 매출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온다"며 "캐세이퍼시픽이 세계 최대 항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