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경제도 타격… 10년만에 최악 성장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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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Q 경제성장률 0.6%로 10여년 새 최저
대규모 시위 여파로 3분기엔 더 나빠질 전망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반중 시위로 격화하며 두달간 이어지자 경제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2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증가에 그쳐, 10여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5~1.6% 증가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홍콩의 GDP는 계절 조정 기준 0.3% 감소했다. 시장은 0.9% 증가로 예상했는데 되레 역성장한 것이다. 홍콩은 오는 16일 확정 GDP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외신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내내 지속되며 홍콩 경제가 하향세를 보였는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반중 시위로 격화되는 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홍콩 경제가 받는 압박이 한층 더 거세졌다고 분석했다. 홍콩 시위는 4월부터 시작됐으나 6월 들어 100만명이 운집하는 등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시위 격화로 소매업 매출 감소를 비롯해 호텔과 관광업까지 타격받고 있다. 홍콩의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3%를 기록,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소매·유통업체들은 6~8월 매출은 두자릿수대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소매지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홍콩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역전쟁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위가 더 과격하게 변하면서 다음 분기 성장률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콩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3%)와 유사한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은 이보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올해 홍콩 성장률을 1.4~2.2%로 예측했고,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BEA)는 2%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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