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한 커피숍에서 허영만 작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식객, 타짜 등의 국민 만화로 우리에게 친근한 허영만 화백은 최근 '6천만원'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천만원'으로 만화가의 서툰 주식 입문 이야기를 그려낸 뒤, 판돈을 2배로 키워 2번째 연재를 시작했다. 증시 상승기였던 2017년과 달리, 녹록지 않았던 지난 4개월간의 여정이 오는 14일 출간되는 '허영만의 6천만원'이라는 만화책에 실감 나게 담겼다. 수퍼 개미(큰손 투자자), 가치 투자자, 초단타 매매 고수, 허 화백까지 총 6명이 1000만원씩 별도 계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총 6000만원을 투자 중이다.
허 화백은 만화를 연재하면서 자신을 비롯해 자문단으로 참여한 투자전문가 5명의 수익률도 카카오스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날 기준 전부 마이너스였다. "선수도 장 안 좋으면 답이 없지. 다 깨지니까 독자들이 '선수도 별거 없네'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돼. 만화 끝나고 라면만 먹게 생겼어." 허 화백 수익률도 -14.54%였다.
허 화백은 "다들 잘하는 사람보고 주식을 시작하는데 그 사람들의 노력을 뛰어넘을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안 된다"며 "주식을 샀으면 그 회사랑 운명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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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가 급락한 원인, 일본의 보복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독일은 과거 과오에 대해 자기반성을 철저히 하는데 일본은 적반하장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일본과 제대로 폼 나게 붙어보는 건 좋다"면서도 "일본 외에는 대응이 늦다. 항해하던 배가 암초를 만나 물이 허리까지 찬 상황에서 주변에 상어떼까지 가득한데 대비책이 없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주변국 도발, 경제 악화 등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 6000만원까지 총 투자액만 9000만원이니 이제 웬만한 큰 손 개미 반열에 오를 준비가 된게 아닐까. 어떤 별칭을 원하냐고 묻자 '여의도 식객'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여의도 왔다 갔다 하면서 밥만 축내니 '여의도 식객'이 딱이네."
다시 근원적 물음. 이미 성공한 만화가 반열에 오른 그가 왜 하필 주식에 관심을 가졌을까.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식(食)인데 밥 얘기는 했고, 그 다음은 돈이죠. 노름으로 돈 버는 얘긴 했고 그 다음이 주식이다 싶었어요. 일단 6천만원 시작했으니 잘 끝내고 다음엔 9천만원 시리즈를 또한 번 해볼까. 그땐 '창원 홍실장'이란 선수를 꼭 만나고 싶네요. 운용자금이 크다고 하는데 연락도 안 됩니다. ‘압구정 미꾸라지’도 수천억 투자해서 유명했다가 지금은 많이 깨졌다는데 실패 경험도 들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