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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내년 환율 1250원…美 마이너스 금리 간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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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전 LA한미은행장 "미중 무역전쟁, 최악 땐 전세계 성장률 0.5%p 하락…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35%"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회장)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회장)




미국 최고의 경제 예측 전문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회장)가 원/달러 환율이 내년 1250원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LA한미은행장을 지낸 손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가 미국에 비해 약하고 한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원화는 계속 약해질 것"이라며 "내년엔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9.2원에 마감했다.

그는 "환율은 경제성장률 차이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금리 차이"라며 "그런데 지금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미국이 2.1%인 반면 한국은 1.1%에 그쳤다.



손 교수는 "앞으로 1년 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2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확률을 그동안 15% 정도로 봤는데, 지금은 35%로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주된 근거다.

손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경우 전세계 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최근 예고한 10%가 아닌 최대치인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이 때 미국의 성장률은 연간 0.4%포인트, 중국은 1.6%포인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와 관련해선 "한번에 0.5∼0.75%포인트 이상의 대규모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0.25%포인트 정도 인하해선 시장에 주는 충격이 별로 없다"며 "적어도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미국도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근거는 2가지. 첫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신뢰를 잃으면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둘째, 글로벌 중립금리가 0.5%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도 해외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해 손 교수는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닌 감정적·정치적 문제라는 점에서 해결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뀐다는 점"이라며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정권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동력과 생산성인데, 한국의 인구구조상 노동력은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운 만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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