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회장)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LA한미은행장을 지낸 손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가 미국에 비해 약하고 한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원화는 계속 약해질 것"이라며 "내년엔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9.2원에 마감했다.
손 교수는 "앞으로 1년 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2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확률을 그동안 15% 정도로 봤는데, 지금은 35%로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주된 근거다.
미국의 금리와 관련해선 "한번에 0.5∼0.75%포인트 이상의 대규모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0.25%포인트 정도 인하해선 시장에 주는 충격이 별로 없다"며 "적어도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미국도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근거는 2가지. 첫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신뢰를 잃으면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둘째, 글로벌 중립금리가 0.5%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도 해외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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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해 손 교수는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닌 감정적·정치적 문제라는 점에서 해결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뀐다는 점"이라며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정권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동력과 생산성인데, 한국의 인구구조상 노동력은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운 만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