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韓 약속부터 지켜라"… 문대통령 만남 거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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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이후 첫 한국 관련 발언

/사진=AFP/사진=AFP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한국은 약속을 지키라"고 발언했다.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 후 한국에 대해 내놓은 첫 반응이다.

6일 지지통신·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원폭 희생자 위령식 참석차 방문한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한일 정상이 만날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국가 관계의 근본인 약속을 우선 제대로 지키라"고 답했다. 한국의 변화가 없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아베 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지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재차 강조하고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한일청구권협정을 일방적으로 위반해 국교정상화의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주장하고,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9월 유엔총회부터 10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어서, 최근 양국 갈등을 풀 계기가 생길지 주목받는다. 앞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했고, 정상회의 직후 일본은 한국에 대한 1차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1965년 한국과 일본이 맺은 청구권협정과 관련해, 일본은 모든 청구권이 이것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개인청구권은 이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도 지난 1991년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과 지난해 고노 다로 외무상이 개인청구권이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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