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도발]일본車 상황 심각…'불매운동' 커지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8.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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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일본차 견적 문의 41% 감소...본사에 상황보고-홍보활동 중단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긴장감이 돈다. ‘불매운동’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이미 신차 구매 상담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7월 상반기(7월 1~15일) 일본차 신차 구매 상담 건수가 전달(6월 16~30일)보다 41% 줄었다. 기존 계약 물량 출고가 마무리되는 8~9월부터 불매운동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日, 경제도발]일본車 상황 심각…'불매운동' 커지나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가 이미 판매 감소를 전망해 재고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사에 차량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일본차 구매를 포기했거나 미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의 상황도 시시각각 일본 본사에 보고 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수시로 상황을 일본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불매운동 영향이 크고,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일선 영업점은 방문객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일본차 주차를 금지하고, 일본차에는 기름을 팔지 않는다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한 식당은 일본차는 주차를 할 수 없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달 인천에서는 구월문화상인회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렉서스’ 차량을 쇠파이프 등으로 부쉈다. 상인회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렉서스’ 차량을 전시해 놓을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는 최대한 몸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지난 16일 주력 모델인 신형 ‘알티마’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내놨다. 애초 출시행사와 시승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일본 브랜드는 하반기 예정됐던 행사도 취소하거나 최소하는 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광고도 기존 계약 기간이 끝나면 우선 멈출 예정이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홍보 활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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