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반발로 자발적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진행중인 가운데 한창 휴가철을 맞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보복 여파로 국내 일본 펀드의 자금이탈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 운용성과가 개선되자 차익실현 환매가 늘어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와 국내 일본제품 불매 운동 등이 자금이탈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 지난 한달 간 자금유출 규모가 큰 상품은 삼성일본중소형FOCUS(포커스)(110억원)였다. 이어 KB스타재팬인덱스(10억원),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10억원)이 뒤를 이었고 프랭클린재팬과 피델리티재팬 등도 4~5억원 정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2일 이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개정안을 시행하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은 1100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는 물론 반일 감정 고조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 운동 확산 등 여파로 일본 펀드 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 운용사 대표는 "과거 역사 문제 등 특수성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일본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대응과 일본의 실제 시행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하며 일본 펀드 자금 이탈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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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국내 미국, 중국 등 해외 펀드와 달리 일본 펀드의 수나 설정액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운용사 한 매니저는 "그 동안 일본 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이 한일 관계 악화 우려 등 여파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출시하지 않아 미국이나 중국 펀드 등에 비해 상품 수나 설정액 규모 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앞으로 상품 출시와 마케팅 등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시장 위축이 장기화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