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36개 대표 일본 주식형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이하 지난 8일 기준) 전체 자금유출(패밀리 펀드 포함) 규모는 83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체 대표 펀드 중 27개가 자금이 빠져나갔고 9개만 자금이 순유입됐다.
무엇보다 올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일본 주식형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환매에 나선 게 자금유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주식형 공모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평균 10%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 수익률이 -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일본의 한국 수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3종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로 일본 펀드의 자금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판매 중단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최근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며 일본 자동차와 전자제품, 의류, 필기구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운용사 한 대표는 "일본 펀드의 경우 환매 신청 후 실제 자금 지급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6~9일이 소요돼 향후 자금 유출입 규모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은행, 증권 등 판매사들이 기업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어 판매 실적 점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