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웅진코웨이 (59,500원 ▲200 +0.34%)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SK네트웍스, 칼라일을 비롯한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특성상 예비입찰 마감 뒤 본입찰 과정에서 추가로 후보가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웅진코웨이 매각 예비입찰에 앞서 15개안팎의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 및 FI(재무적투자자)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각 측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후보군을 추려 인수전에 초청한 만큼 후보군 역시 주로 대기업과 글로벌 PEF로 압축됐다. 업계에선 SK네트웍스를 비롯해 GS,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PEF(사모펀드)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을 후보로 예상한 바 있다.
인수 후보들은 웅진코웨이의 뛰어난 현금창출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4647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꾸준히 이어진 높은 배당 성향도 인수 후보자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그룹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웅진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도 웅진코웨이 매각 성사가 중요하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한데다 약 50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 간 입장 차이가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CB 상환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가격 이상으로만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 된다. 반면 웅진그룹은 2조원 이상 가격을 받아야 손실을 입지 않는다. 시장에선 웅진코웨이 인수 후보군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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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우선 예비입찰에 5개 이상의 국내외 SI 및 FI가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웅진과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며 "예비입찰 참여만으로 매수 의사의 진정성을 장담할 수 없지만, 코웨이라는 기업의 국내외 렌탈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능력 등을 고려하면 가격 조율 여부가 거래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