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7월 상반기(7월 1~15일) 일본차 신차 구매 상담 건수가 전달(6월 16~30일)보다 41% 줄었다. 반면 다른 국가 자동차 브랜드는 약 35% 늘었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다른 브랜드가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 22% 역성장하는 가운데 일본차의 질주는 눈부셨다. 디젤게이트와 환경인증 강화로 독일 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높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말까지 1년간 영업이익(683억원)이 전년보다 12.3%나 늘었다.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수시로 상황을 일본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며 "처음 예상보다 불매운동 영향이 크고,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영업점은 방문객이 크게 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에서 구월문화상인회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렉서스’ 차량을 쇠파이프 등으로 부쉈다. 상인회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렉서스’ 차량을 전시해 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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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는 우선 몸을 낮춘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16일 주력 모델인 신형 ‘알티마’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내놨다. 애초 출시행사와 시승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최근 한일 갈등이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가능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홍보 활동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