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 주가부진' 우버, 대폭 감원 칼바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7.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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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경영 효율화…마케팅 400명 해고
주가 아직 공모가 못미치고, 손실도 이어져

/사진=AFP/사진=AFP


큰 기대를 받고 상장했지만 공모가 아래에 머물러 있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마케팅 직원 400명을 해고했다.

29일(현지시간) CNBC,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우버의 마케팅팀은 총 1200명으로 감원 규모는 3분의 1이고, 전세계 직원수(2만5000명) 대비로는 2% 수준이다. 미국 매체 쿼츠는 400명 감원은 2009년 우버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메일에서 "강력하고 통일되고 역동적인 비전을 세계에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해서 만드는 변화"라고 설명하고, "(마케팅 관련) 부서가 너무 커서 중복작업, 의사결정 불확실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레베카 메시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사임한 적이 있는데, 이후 우버는 마케팅·공공정책·커뮤니케이션 부문 통합을 진행해왔다. 코카콜라에서 22년간 활동한 베테랑 메시나가 지난해 10월 합류한 뒤 1년도 안 돼 회사를 떠나면서 코스로샤히 CEO의 경영 관여도는 확대돼왔다.

CEO는 이날 이메일에서 "간단히 말해 우린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구조조정 작업은 우버의 실적 및 주가 부진과 관련이 있다. 지난 5월 10일 공모가 주당 45달러에 상장한 우버는, 첫날에만 7.62%가 떨어지는 등 부진에 빠져 아직 주가가 공모가 밑에 있다.(29일 종가 43.81달러)

경영 성과도 좋지 않아 상장 이후 처음 공개된 실적(1분기)은 10억달러(1조1800억원) 영업손실이었다.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이유로 꼽히지만 손실액이 1년 전보다 116% 늘어났다. 매출액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31억달러(3조6600억원)였지만 성장률이 앞선 분기(25%)보다 떨어졌다. 다만 배달서비스인 '우버 이츠'는 매출이 89% 급성장했다.

우버는 개편되는 마케팅 조직을 새로운 두 사람이 이끈다고 밝혔다. 이미 여행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출신의 마이크 스틱먼 성과마케팅 수석부사장이 합류했으며, 브랜딩·우버이츠·B2B 등을 맡을 글로벌마케팅 수석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한편 우버는 다음 달 8일 상장 후 두 번째 실적(2분기)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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