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세' 물린 프랑스에 '와인세'…무역갈등 격화(종합)

뉴스1 제공 2019.07.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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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재무 "두 세금 엮지말라…우리 관심은 공정한 디지털세"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중국에 이어 프랑스와의 무역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디지털세'와 '와인세'를 묶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르메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관심은 공정한 디지털세(를 물리는 것)"라며 "두 사안(디지털세와 와인세)을 엮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문제는 디지털 활동에 대한 공평한 과세에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상원은 최근 글로벌 매출이 7억5000만유로이고, 이중 프랑스 내 매출이 2억5000만유로 이상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3%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디지털세 입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IT기업들이 대거 과세 대상이 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디지털세가 미국 기업을 주로 겨냥한 부당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프랑스산 와인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인세 부과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그럴(보복성으로 와인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며 "(디지털세 부과는)잘못된 일이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와인을 마시지 않지만 언제나 프랑스 와인보다 미국 와인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다음 달)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가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보편적인 움직임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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