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효과?…국제 항공권 예약 비중 일본 25%→10% '급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7.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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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6월 4주~7월 3주차 해외 항공권 예약·취소 집계…전체 항공권 취소 중 44%가 일본 노선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사진 위)가 썰렁한 모습(위). 반면 같은 시간 베트남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사진 위)가 썰렁한 모습(위). 반면 같은 시간 베트남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의 경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 여행 신규예약 감소하고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25일 위메프에 따르면 한일 갈등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 4주차(6월24~30일)에 일본노선이 전체 항공권 예약(결제) 비중의 25%를 차지했지만, 7월 첫 주(7월1~7일)부터 21%로 감소하더니 7월 3주차(7월15~21일)에는 10%까지 하락했다.



기존 일본여행 예약 항공권의 취소(환불)도 이어지고 있다. 위메프의 전체 국제 항공권 취소 건수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4주차에 9%에 불과했지만, 7월 1주차 15%, 7월 2주차 36%로 높아지더니 7월 3주차에는 44%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취소 여행객 10명 중 4명의 목적지가 일본인 셈이다.

이 같은 일본여행 보이콧 효과로 매년 여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6월 4주차 국제선 항공권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주요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지만 7월 3주차에는 오사카(7위)만 포함됐을 뿐, 도쿄와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일부 동남아 여행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6월 4주차에 전체 국제 항공권 비중 1.84%로 인기여행지 순위 17위였던 홍콩은 7월 3주차에 6위(4.29%)로 급상승했다. 6월 말 예약비중 19위(1.40%)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도 최근 10위(2.57%)에 이름을 올렸다. 쇼핑 등 관광콘텐츠가 풍부하고 편의시설이 많은 일본과 관광성격이 비슷해 대체여행지로 각광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의 일본노선 신규예약이 감소하고 있다"며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가까운 동남아나 국내로 휴가지를 변경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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