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협회 등 6개 단체 "日 수출규제조치 우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9.07.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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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우려 전하는 공동서한 발송

/자료=미국반도체산업협회/자료=미국반도체산업협회


일본의 수출규제조치가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미국의 산업계 단체들이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미국 단체들은 유 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수출규제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24일 SNS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과 일본, 미국의 관련 산업 및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알리고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오늘 반도체 관련 수요·공급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한일 양국이 조속히 동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는 공동명의의 서한을 저와 일본 세코 경산대신 앞으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이처럼 미국의 업계도 일본의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원상회복하고, 한국을 수출통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등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서한을 작성한다"며 "이 문제가 잠재적인 공급망 파괴, 선적 지연 등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글로벌 ICT·제조업은 복잡하고 촘촘히 짜인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해 적시 생산방식(JIT)으로 돌아가고,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들"이라며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통제정책이 불러올 변화는 이 같은 공급망과 이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장기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우리는 양국이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의) 수출통제 정책의 변경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 서명한 단체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 정보기술산업협회, 전미제조업협회,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국제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총 6곳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는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따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업계 전반이 입을 피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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