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美도 금리인하 시대… "이젠 금(金) 투자할 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7.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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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6년 새 최고치… 월가 "주식 수익률 갈수록 줄어, 이제 금을 사라"

韓도 美도 금리인하 시대… "이젠 금(金) 투자할 때"


경기 둔화 우려로 세계가 '금리인하 시대'에 돌입할 준비를 하자 안전자산인 금(金)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미 6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월가에서는 "금에 투자하라"면서 강세 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426달러까지 올라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해서도 금값은 10%이상 뒤었다. 금 거래량은 지난 한 주 동안 8000만 온스로 역시 6년래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FT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커져 금값이 계속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경제가 둔화했을 때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연준 입장에서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지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최근 금값이 6년 만에 온스당 1400달러 고지를 넘어선 주된 이유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경기둔화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하면 오른다. 금리와 반비례해서도 가격이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지난주 금리를 내린 한국을 비롯해 이달 말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등 전세계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금값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금 투자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투자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그동안은 투자자들이 주식 같은 자산을 사도록 격려받았지만, 그 수익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내외 불안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금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세계 금융 위기는 지속불가능한 성장을 고착화시킬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시장은 여전한 미중 무역갈등,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촉발된 중동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금융시장을 흔들 변수들이 많이 있어, 연내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연준이 이달말 금리를 크게 내리면 금값이 단숨에 온스당 14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인도 등의 중앙은행들이 경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최근 금 비축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금값 전망이 밝은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2016년 10월을 끝으로 금 매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말 금 매입을 시작했고,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약 274톤의 금을 구매, 세계 1위 구매국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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