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 사진=임성균 기자
WP는 과거 화웨이에 근무했던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회사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화웨이가 중국 국영회사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손잡고 최소 8년간 북한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작성된 과거 작업 주문서와 계약서 등이 담겨있다. 여기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등 북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망'의 네트워크 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화웨이와 판다국제정보기술은 2016년 상반기 평양에 있던 사무실을 비웠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한층 강화되던 시기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더 이상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고려망은 오늘날 노후화된 장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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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로는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북한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서방 국가들이 선뜻 도입할지도 의문이라고 WP는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WP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상무부는 2016년부터 화웨이와 북한의 연계 의혹을 조사했지만 공개적으로 연결지은 적은 없다. 이와 별도로 미 법무부는 화웨이를 은행사기와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북한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과거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벌였냐는 WP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WP가 입수한 문서의 진위 여부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판다국제정보기술의 모회사인 판다그룹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