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 확보·저축은행 금리 인하, 저축은행 부보예금 '정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9.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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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5000만원 초과예금, 2년만에 첫 감소

/자료제공=예금보험공사/자료제공=예금보험공사


은행들의 예금 확보 노력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로 저축은행 부보예금이 정체됐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은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예금보험공사가 22일 발표한 '2019년 3월말 부보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부보예금 잔액은 213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부보예금 잔액이 126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7% 증가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에 따른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유입 및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대비한 은행들의 예금확보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화예수금은 70조7000억원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나타나며 지난해말보다 7.2% 감소했다.



보험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77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0.9% 증가했다. 보험권의 부보예금 증가율은 2016년 3월말 3.0%, 지난해 3월말 1.2%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생보업권은 IFRS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 보험판매 감소 등으로 신규 수입보험료가 지속 감소해 부보예금 증가율이 둔화됐다. 손보업권도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의 부진 등으로 부보예금 잔액은 지난해말보다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58조원으로 지난해말과 비슷했다. 대출 증가율 둔화되면서 수신금리를 낮추자 예금잔액도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69%였으나 1분기에는 2.45%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예금 금리는 2.14%에서 2.09%로 0.0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감소한 건 2017년 3월말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5% 증가했다.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하면서 고객예탁금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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