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도 반한 '세상에 없던 맛'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은령 기자 2019.07.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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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비상하는 K스타일⑩빙그레]中진출 10년차 바나나맛우유 새 옷입는다

왕홍도 반한 '세상에 없던 맛'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지난 5월1일 노동절 휴일 아침 여유를 즐기던 이개동 빙그레 (71,400원 ▲1,700 +2.44%) 중국 상하이법인장 휴대폰에 갑자기 전화와 메신저 메시지가 쏟아졌다. 중국 내 거래처에서 바나나맛 우유와 리치피치맛 우유 공급을 늘려달라는 주문 연락이었다. 알고 보니 이날 아침 중국 왕홍(1인미디어창작자) 겟게이(GetGei)가 '세상에 없던 우유 리치피치맛' 리뷰를 올려 화제가 되면서 웨이버 실시간 검색어 5위까지 올라간 것. 리뷰 동영상은 8600만명이 시청했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등극으로 빙그레 리치피치맛 우유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한정판으로 판매되다 단종됐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덩달아 바나나맛 우유도 이슈가 됐다. 댓글 대부분이 '그래도 원조 바나나맛우유가 더 맛있다'였다고. 왕홍의 리뷰는 사실 빙그레 마케팅 일환이다. 빙그레는 30여명의 왕홍을 활용한 리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왕홍보다는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왕홍 여러 명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2009년부터 바나나맛 우유를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냉장제품 특성상 멸균 바나나맛 우유 제품을 테트라팩(상온 제품) 패키지로 판매했다. 2012년 중국에서 한류열풍이 불며 바나나맛 우유 열풍이 불었고 2014년 상하이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법인설립 당시 6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지난해 225억원으로 4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 늘어난 260억원이다.

바나나맛 우유 특징인 단지형 냉장제품이 중국 시장에 출시된 것은 법인 설립 이후다. 냉장 제품은 유통기한이 15일로 짧은 편이어서 보관, 유통 관리가 핵심이다. 매주 월요일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페리로 중국으로 보내 수요일 도착하면 목요일 각 매장에 진열된다. 때문에 연안 지역 중심으로만 유통이 되고 있다. 내륙 지역까지 유통망을 확장하는 건 앞으로의 과제다.



왕홍도 반한 '세상에 없던 맛'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올해 수출 10년차를 맞는 테트라팩 제품은 내달 디자인을 변경해 출시한다. 흰색 바탕에 깔끔한 디자인을 입혀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한다. 리뉴얼에 맞춰 소비자 대상 온라인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빙그레는 중국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마케팅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옥외광고나 온라인 소비자 참여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번화가 난징동루의 바나나맛 옥외광고는 상하이 뿐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중국 전역에 노출효과가 있다. 난징동루 중심의 바나나맛 팝업 판매점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역할을 한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아이스크림 외에 RTD(즉석음료) 냉장커피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카페라를 그대로 들여와 테스트 형식으로 소량 판매하다가 오는 26일 중국 전용 패키지 제품을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이개동 빙그레 상하이법인장은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크게 늘어나는 등 커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아카페라 제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RTD 커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홍의 '리치피치맛 우유' 리뷰와 웨이보 실시간검색어 캡쳐/사진제공=빙그레왕홍의 '리치피치맛 우유' 리뷰와 웨이보 실시간검색어 캡쳐/사진제공=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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