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추락기종 '737맥스' 이름 바꾼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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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빼고 숫자로 대체할 듯… 사고기종 이미지 때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필드'에 주기 중인 737 맥스 항공기 모습.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추락 사고를 낸 이후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사진=로이터통신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필드'에 주기 중인 737 맥스 항공기 모습.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추락 사고를 낸 이후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사진=로이터통신


잇따른 추락사고로 비행이 전면 금지된 미국 보잉의 '737맥스' 기종이 이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사고 기종'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잉은 영국 라이언에어에 납품 예정인 737맥스 항공기 이름을 '737-8200'으로 부를 예정이다. '맥스'를 빼고 일반적으로 기종을 구분하는 숫자를 넣은 것이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연달아 추락하면서 모두 346명이 사망했다. 이후 운항이 전면 금지됐으며, 보잉도 해당 기종 납품을 중단했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737 맥스 기종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운항 통제 소프트웨어 결함이 가장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최근 날개 부품에서 새로운 결함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보잉은 오는 9월까지 새로운 결함에 대한 해결책을 제출해야 하며 항공사들은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안에 737맥스 운항이 다시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737 맥스 이름을 바꾼 것은 라이언에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737 맥스 200대를 주문한 영국 IAG는 737 맥스라는 기존 명칭 대신 '737-8', '737-10' 등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보잉에 737맥스 이름을 변경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내가 보잉이라면 737맥스를 고치고, 몇 가지 훌륭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이후 새로운 이름을 붙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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