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처럼… 남미 4개국 '국제로밍요금' 없앤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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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메르코수르'… 단일시장 만들기 일환

2011년 파라과이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사진=AFP2011년 파라과이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사진=AFP


남미 공동시장 '메르코수르(Mercosur)'가 역내 휴대전화 통화 및 데이터사용을 위한 국제 로밍 요금을 폐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역내에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옹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는 14~16일 장관급 회의를 거친 후 17일 회원국 정상끼리 만나 역내 통합방안을 논의한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남미의 공동시장이다. 메르코수르만 해도 남미 인구의 70%(약 2억9000만명)와 남미 총생산(GDP)의 80%(약 3237조원)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여기에 볼리비아가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가이아나, 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6개월마다 돌아가는 순번 의장국은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간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완전 통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위해 역내 무역장벽 철폐를 최우선 의제로 삼고 관료주의 관행과 불필요한 절차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국제 로밍요금 폐지 또한 역내 통합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브라질은 칠레와 국제로밍 요금 폐지, 위생 검열 절차 간소화 등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또 올해 3월에는 아르헨티나가 칠레 정부와 2020년 5월까지 양국 간 국제 로밍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17일 정상회의에서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국제 로밍요금 폐지에 관한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면 각국 의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추진방안 등도 논의한다. 메르코수르는 최근 20년 협상 끝에 EU와 FTA를 타결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과도 FTA 체결을 추진하며 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라시오 레이세르 아르헨티나 국제경제관계 장관은 라 나시옹에 "메르코수르는 역내 통합을 넘어 결국 세계와 통합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면서 "EU와의 FTA 타결은 그 첫걸음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 단일시장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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