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라인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머니투데이DB
만약 러시아로부터 실제 공급받더라도 각종 테스트 등을 거칠 경우 최소 2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말을 아끼면서도 러시아산 불화수소 사용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와 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 등은 러시아 불화수소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제조는 외부 오염은 물론, 재료 안전성 등이 100% 확보돼야 공장이 돌아간다.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공정은 평균 700여개다. 불화수소가 사용되는 공정은 제품군마다 다르지만 100번 안팎이다.
나노 단위의 '초미세공정' 일수록 에칭용 불화수소의 고순도가 담보돼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불화수소는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산 대체 여부는 현 상황에서 아예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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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까지 불화수소의 국가별 수입 비중은 일본이 43.9%, 중국 46.3%, 대만 9.7%, 인도 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전량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외 국가의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 초기 단계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러시아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시연 테스트까지 빠르면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산 공정에 도입하기 위해 각종 테스트까지 실시하면 시간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일 관계가 잘 풀려 이미 검증된 일본산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산 사용은 현재로서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우려했다.